사회
[단독] 유가족 아픔보다 제 식구 챙기기에만 급급
입력 2018-04-10 19:30  | 수정 2018-04-11 17:20
【 앵커멘트 】
신생아 집단 사망사고를 일으킨 이대목동병원 측은 어제(9일)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반성한다며 공식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부 회의에서는 유가족의 아픔보다는 구속된 자기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이대목동병원이 유가족에 발표한 사과문입니다.

"통렬한 반성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 발표 나흘 전에 열린 긴급교수회의에서는 교수들이 유가족보다 자기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이 단독 입수한 결과문을 보면, 구속된 조수진 교수 등 3명에 대한 구속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교수 전체의 성명서 발표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구속된 교수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빨리 유족들과 합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구속된 교수 석방을 위해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이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조성철 / 유가족 대표
- "어차피 그쪽에서 우리한테 이야기한 거는 사과문밖에 없으니까. 황당하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일부 교수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 "일부 교수님들은 그런 의견을 낼 수가 있어요. 그런데 병원 공식적인 입장은 절대 아니에요."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한 대학병원의 책임 있는 행동을 기대했던 유가족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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