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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패션몰 `스타일난다` 화장품名家 로레알 품에
입력 2018-04-10 17:44  | 수정 2018-04-10 19:57
동대문에서 시작한 여성의류 전문 온라인 패션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에 매각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를 운영하는 '난다'의 매각 주간사인 UBS는 로레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김소희 대표의 지분 70%다. 매각가는 5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2주 동안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협상을 거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일난다는 지난 1월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최근 본입찰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급격하게 커지자 경영 능력에 한계를 느껴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랑콤' '키엘' '조르지오아르마니' 등 글로벌 브랜드 34개를 보유한 로레알은 스타일난다 인수를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일난다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 1위에 오르는 등 K뷰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인수로 로레알은 아시아 시장에서 색조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로레알은 기초 화장품에 강점이 있는 반면 색조 화장품에서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탄탄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 스타일난다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스타일난다의 차별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능력도 로레알이 인수를 결정한 이유로 꼽힌다. 실제 스타일난다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의 폴로어는 약 117만명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못지않은 SNS 영향력을 자랑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3CE는 중국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구축했고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로레알로서는 매력적인 회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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