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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같은 양의지 “따뜻한 말 한 마디 더 할 뿐”
입력 2018-04-10 05:50 
포수 양의지(오른쪽)가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은 지난 주간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인데 4연승과 5연승을 1번씩 기록했다. 침체된 타선의 응집력과 예상외의 마운드 안정감이 밑바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양의지가 있다.
두산의 고공행진에 양의지의 공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양의지는 타율 0.447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부문 1위다. 개막 후 3할대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12경기 중 무안타가 3번. 하지만 출루하지 못한 경기는 없다. 출루율도 0.553으로 가장 높다.
두산 공격에서 양의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막힌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타점(6)보다 득점(8)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양의지는 스스로 좋은 타자보다 좋은 포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잘 칠 날이 있는 만큼 못 칠 날도 올 걸이라는 양의지는 타격은 보너스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비가 뒷받침이 돼야 포수로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공격은 두 번째다”라고 말했다.
현재 두산에서는 포수 양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절대적인 존재다. 특히 어느 해보다 변화의 바람이 크게 분 마운드다. 새 외국인투수와 젊은 투수를 잘 리드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 같이)베테랑 포수가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느끼는 든든함이 있다”라고 전했다.
양의지의 존재감은 없을 때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포수 장승현은 올해 KBO리그 경기에 데뷔했다. 그리고 4경기를 뛰었다. 3번이 선발 출전이었다. 장승현은 타율 0.375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1군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실점이 꽤 많았다.

장승현은 1군은 확실히 다르더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적도 있다. 프로 데뷔 첫 안타도 쳤지만 역시 포수로서 중요한 것은 수비다”라며 (양)의지형은 정말 대단하다. 긴장한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데, 모든 걸 다 맞춰준다. 경기운영이나 투수 리드를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졸신인 투수 곽빈은 배짱 있는 투구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잇다. 경기를 치를수록 역할이 커지고 있다. 7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프로 첫 시즌부터 연착륙하고 있다.
곽빈은 양의지의 리드 덕분이라고 했다. 곽빈은 의지 선배가 긴장하지 말고 자신 있게 던지라고 말해준다. 선배 리드만 보고 던지는데 결과가 좋다”라고 전했다. 곽빈은 양의지의 주문대로 커브 비중을 높였는데, 호투의 비결이다.
젊은 투수만 느끼는 게 아니다. 이현승은 의지는 엄마 같다. 전체적으로 아우르면서 투수를 편하게 해준다. 의지의 사인을 거의 따른다. 결과까지 좋으니 신뢰도가 쌓인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작 양의지는 머쓱해한다. 빠른 상황 판단과 센스 있는 플레이에 대해서도 주변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양의지는 젊은 투수라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말 한 마디를 더 해준다”라며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데 도움이 되는 지는 내가 투수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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