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야시장 도깨비 떠나면 거리는 쓰레기 천지
입력 2018-04-09 19:30  | 수정 2018-04-09 20:48
【 앵커멘트 】
요즘 같은 봄나들이 철이 되면 서울에서는 밤마다 음식을 파는 야시장이 열리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남겨진 음식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늦은 밤 수많은 푸드트럭과 상점들이 공원을 환하게 밝힙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꼬치 메뉴를 파는 한 푸드트럭 앞은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이른바 '밤도깨비 야시장'입니다.

지난해에만 5백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시민들에게는 큰 인기를 끕니다.


하지만, 상춘객들이 떠난 자리에는 악취와 쓰레기만 남습니다.

▶ 스탠딩 : 김혜지 / 기자
- "야시장이 파할 무렵이 되자, 이렇게 곳곳에는 버려진 쓰레기와 음식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쓰레기통이 마련된 곳 주변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조금만 밖으로 나가보면 먹다 남은 음식물과 포장용기 등으로 공원은 만신창이가 돼 있습니다.

쓰레기통까지는 고작 몇백 미터에 불과한데, 귀찮은 마음에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가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아름 / 경기도 수원시
- "쓰레기도 그렇고 너무 지저분하긴 해요. 딱히 오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지난 2015년부터 야시장을 운영해온 서울시도 매해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야시장마다 청소 인력을 배치하긴 하지만 워낙 많은 시민들이 찾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여의도 같은 경우에는 10명 이상 청소 인력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도) 쓰레기 무단 투기가 줄지는 않더라고요. 시민 의식이 개선돼야지…."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는 시민의식, 본격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아올 여름이 벌써 걱정입니다.

MBN뉴스 김혜지입니다.[hyejiz91@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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