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회사에 희망퇴직 신청한 뒤 집을 나간 한국GM 부평공장 근로자 A씨(55)가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간 시신이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9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 5분께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인근 승기천 주변 길가에 주차된 자신의 SUV 차량 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상의 외투 호주머니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발견했다. A씨는 평소 특별한 질병을 앓은 기록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년을 5년 남긴 A씨는 지난 2월 한국GM이 군산·창원·보령·인천 부평 등 4개 공장 근로자를 상대로 한 희망퇴직자 모집때 신청서를 제출해 지난달말 퇴직예정이었다.
지난달 14일 자택에서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나간 A씨는 차량에 기름을 넣은 뒤 곧장 승기천 인근 길가에 자신의 차를 주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가출한 당일 밤에 승기천 일대에 차량을 주차한 뒤 이동 하지 않았다"면서 "주차한 지역이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발견되기까지 20일 넘게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인천과 전북 군산에서는 한국GM 근로자 2명이 잇따라 숨진해 발견됐다.
한국GM 직원들은 "희망퇴직 신청자 중 상당수는 젊은 직원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려는 50대 근로자"라면서 "최근 3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 회사 분위기가 침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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