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원내대표 협상 막판진통…"안개 걷자" vs "안개 걷을 분이…"
입력 2018-04-09 08:54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9일 조찬 회동을 열고 4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과 개헌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진통을 거듭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 등 4명은 이날 오전 7시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일주일째 공전 중인 이달 국회의 일정 및 개헌 협상, 방송법 개정안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우 원내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의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우 원내대표가 "안개를 걷어버립시다"라며 협상 타결 의지를 밝혔지만 김 원내대표는 "안개를 걷을 분이…"라며 받아쳤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원래 안개가 걷히기 전이라서"(우 원내대표), "그래서 새벽이 어려운 것"(김 원내대표), "어제 많이 걷었는데"(우 원내대표), "저렇게 목수도 아니면서 대못을 잘 박는 사람 처음 본다"(김 원내대표) 등 뼈있는 '선문답'을 주고 받았다.
우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방송법은 민주당이 제안한 대로 '정당이 추천한 방식이 아닌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방식'에 대해 다시 제안했다"며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더 상의를 해보겠다고 했지만 한국당은 기존의 박홍근 의원 발의안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해서 미묘한 입장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헌에 대해서도 권력구조를 둘러싸고 민주당은 국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하자고 주장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에서 총리를 선출하자고 했다"며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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