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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오승환 "텍사스에 복수심? 그럼 내가 지는 것"
입력 2018-04-07 07:38  | 수정 2018-04-07 07:42
훈련을 마친 오승환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잇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역시 '돌부처'다운 평정심이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불펜 오승환(35)은 7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파크를 찾았다.
오승환은 이날 공식훈련에 앞서 같은 팀 불펜 투수들과 함께 캐치볼과 달리기 훈련을 소화하며 새로운 3연전에 대비했다.
이번 텍사스 원정 3연전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와의 맞대결도 예상되며, 레인저스는 앞서 그와 계약에 합의했다가 팔꿈치 염증을 이유로 계약이 무산된 전력이 있다.
지난 2월 레인저스는 신체검사 결과 이후 오승환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에 수정 제안을 제시, 선수의 자존심을 긁었다. 선수가 "한국 복귀도 열어두고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자존심에 상처가 남는 조건이었다.
레인저스에 대한 오승환의 감정은 어떨까? "안좋을 것도 없다." 7일 만난 그는 아주 '쿨하게' 대응했다. "감정이 섞인 것이 아니지 않은가. 팀마다 룰이 있고, 내가 그 틀에 맞지 않은 것일뿐이다"라며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레인저스와 계약이 무산된 이후, 오승환은 이전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에 토론토와 계약했다. 그는 앞선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4이닝 1실점) 이닝당 출루 허용률 1.250 1볼넷 4탈삼진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레인저스의 선택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있는 오승환. 그럼에도 그는 '복수심'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몸이 끌리는 대로 가야지, 그런 것이 앞서면 안된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경기에 나가면 지고 들어가는 거라 생각한다"며 평정심을 보였다.
이어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이번 시리즈를 임할 것이다.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추신수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피하고 싶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번 시즌 좌타자와도 많은 대결을 하고 있는(4경기 9타석) 그는 "(좌우 매치업은) 상관없다. 불편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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