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틀 만에 번복…민주당 경선 '친문 마케팅' 허용키로
입력 2018-04-06 19:30  | 수정 2018-04-06 20:30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내 후보들은 저마다 문 대통령 이름을 앞세운 이른바 '친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친문 마케팅'이 과열 양상까지 빚자,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금지하려고 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백지화 됐습니다.
무슨 까닭일까요?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도전하는 김영록 전 농림축산 식품부 장관은 자신을 '문재인 정부 심장'이라고 소개합니다.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패러디해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합성 포스터를 SNS에 게재합니다.

서울 송파을에 나서는 최재성 전 의원이 '문재인의 복심'이라는 어깨띠까지 사용하자 다른 후보가 강하게 반발합니다.

▶ 인터뷰 : 송기호 / 민주당 송파을 예비후보(지난 4일)
- "대통령께서 강조한 공정, 직접 국민과 소통하는 투명과는 맞지 않고요. (촛불 시민이) 불공정의 상징인 '복심'에 근거한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친문 마케팅이 과열양상을 빚자 지난 4일 당 선관위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관련 경력을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제동이 걸렸고, 친문 후보들의 반발 속에 이틀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결국 폐기됐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증명된 경력을 존중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친문 후보들의 반발 탓에 선관위 결정이 허무하게 뒤집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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