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터뷰] 윤용준 대구지점장 "마세라티는 이탈리아를 팝니다"
입력 2018-04-06 09:21 
[사진제공 = 권진욱]

"대구와 이탈리아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대구는 패션의 도시입니다. 대구 시민들은 열정적입니다. 패션을 사랑하고 열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닮았습니다. 이탈리아 하이 퍼포먼스 럭셔리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대구에 지점을 낸 이유입니다"
윤용준 마세라티 대구지점장의 말이다. 마세라티 대구전시장은 대구의 수입차 메카로 부르는 수성구에 자리잡았다.
대구전시장 마케팅 전략의 중심에는 '이탈리아'가 있다. 패션의 도시답게 멋을 중시하는 대구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명품 패션과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만한 마케팅 도구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한번 보면 잊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외모, 한번 들으면 귓속을 계속 맴도는 예술적 사운드는 장인 정신으로 만든 명품 패션 제품이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오페라를 연상시킵니다. 고객들이 이탈리아를 알수록 마세라티의 매력에 눈뜬다고 판단해 오페라의 밤, 이탈리아 문화·역사 토크쇼 등을 열고 있습니다. 고객 반응은 좋습니다. 자동차가 아니라 이탈리아를 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시승코스도 마세라티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장소 위주로 잡았다. 혼잡한 도심에서 조심조심 운전할 수밖에 없는 수박 겉핥기식 시승 대신 오감을 자극하는 주행성능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한 것이다.
"고객들이 도심에서는 심드렁하다가 와인딩 구간에서 날카로운 핸들링 성능을 체험하는 순간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고속도로에서도 강렬한 퍼포먼스에 흠뻑 빠져듭니다. 탁월한 주행성능을 발휘하지만 빈틈이 없어 기계적 느낌이 드는 독일차와 달리 마세라티는 오감을 자극하는 매력을 지녔다고 표현한 고객도 있었죠"
이탈리안 감성을 자극한 마케팅 전략은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 전시장에서는 플래그십 모델로 가격이 가장 비싼 콰트로포르테가 다른 지역보다 잘 판매된다. 콰트로포르테 판매비중은 30%로 다른 지역보다 10% 포인트 정도 높다. 이탈리안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한 모델이 콰트로포르테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보다 60대 고객도 많은 편이다. 이들은 독일 플래그십 세단 대신 젊고 감각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콰트로포르테를 선호한다.
그는 대구지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가 내놓는 프리미엄 세단이 잘 판매되는 것을 보고 쾌재를 부르고 있다. 경쟁차종들이 인기를 끄는 데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대구 전시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33%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성장의 기반은 바로 독일차 대체 수요였죠. 독일차를 타던 고객이 그 다음 차로 마세라티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독일차 판매가 늘어나면 몇 년 뒤 마세라티 판매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히 즐거울 수밖에 없죠"
[대구 =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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