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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감독의 특별한 우승…"나이는 숫자에 불과"
입력 2018-04-04 19:30  | 수정 2018-04-04 21:06
【 앵커멘트 】
올해 68세로 국내 프로 스포츠 최고령 사령탑인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이 대한항공의 창단 첫 우승을 일궜는데요.
박 감독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열정을 불태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칠순을 바라보는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코트에서 희로애락의 인생을 보여줬습니다.

항의를 하다가 곧바로 수긍하는 모습에 웃음도 안겼습니다.

"(가스파리니가 범실 했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아 그런 거야?"

이탈리아와 이란을 거쳐 국내로 돌아온 박 감독은 대한항공을 창단 32년 만에 첫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원 / 챔프전 우승 직후
- "한 50년 동안 배구만 했더라고요. 그런데 멀리 돌아와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매번 정상 문턱에서 고꾸라졌던 대한항공의 부족한 2%를 채운 건 자식 같은 선수들에게 전파한 자율배구였습니다.

▶ 인터뷰 : 한선수 / 챔프전 MVP
- "운동할 때는 호통치시고 뒤에서는 또 선수들하고 말장난도 하시고. 선수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게 조금 많으시죠."

프로배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 감독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원 / 대한항공 감독
-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그렇지 않아요? 열정만 있고 그것만 있으면 감독할 수 있는 거고."

인생도 배구도 황혼기에 접어들 나이지만, 박 감독은 이제 밝게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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