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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경제포럼] 이정아 빗썸 부사장 "정부 암호화폐 이해 부족해"
입력 2018-04-04 13:39 
이정아 빗썸 부사장은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분산경제포럼 2018'의 기조강의를 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 "정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해다.
이정아 빗썸 부사장은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분산경제포럼 2018'의 기조강의를 통해 "정부는 가상화폐를 좀 더 컨트롤이 쉬운 형태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사장은 "다양한 기관에서 금융기관에 준하는 수준의 실사와 규제를 받고 있는데 가상화폐 거래소가 모든 기준을 맞추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가장 큰 문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기준이 없고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월 가상계좌 발급이 재개된 것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조치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정부의 규제는 시장의 침체와 거래량 감소로 이어져 1월에 4조원에 이르렀던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 육성이 긍정적이라고 하지만 산업만 육성한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유동성 공급과 그를 위한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또 빗썸의 현재 역할에 대해 '일종의 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이어 현물 화폐와 가상화폐를 교환하고 통합 결제하며 송금할 수 있는 종합금융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부사장은 "실물화폐와 암호화폐 통합결제, 블록체인 R&D, 암호화폐 파생상품, 암호화폐 송금, 각국 실물화폐와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다중화폐거래소 등의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부터 4일까지 이틀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암호화폐(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그리고 분산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분산경제(distributed economy)란 모든 참여 주체가 각자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중앙기관이나 중개자 없이 합의에 도달하는 경제모델을 말한다. 포럼에서는 블록체인의 발전이 개방형 금융 프로토콜의 구현과 기존 산업의 효율을 어떻게 한 단계 진보시킬 수 있는지 논의한다. 비트코인 개발자 '크레이그 라이트',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비트코인닷컴 최고경영자(CEO) 로저 버 등 블록체인 업계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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