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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쉬어가는 `반도체 킹` 삼성전자
입력 2018-04-03 15:03 
삼성전자 SATA SSD '860 PRO·860 EVO'.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과 낸드 플래시 모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이 멈춰설 가능성이 크다. TV와 가전의 계절적 비수기 시점이고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반도체 관련 업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올 2분기 실적 반등도 점쳐진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보고서를 토대로 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1조6084억원, 영업이익 14조5697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8%와 47.19%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지난해 4분기 기록했다. 매출 65조9784억원, 영업이익 15조1470억원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보다 각각 6.62%와 3.81% 줄어들 전망이다.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하지만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10조원을 웃돌았을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65.6%의 비중을 차지한 핵심 사업부문이다. 올해도 D램은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가격 강세를 연중 이어갈 전망이다. 낸드 플래시에 대해서는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지만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실적을 흔들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과 관련해 "D램은 11라인의 이미지센서 라인 전환으로 인한 생산능력 축소로 비트(bit) 출하는 전분기 대비 감소하지만,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낸드 플래시는 비트(bit) 증가와 가격 하락이 상쇄돼 전분기 대비 소폭 감익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자료 제공 = 삼성전자, 에프앤가이드]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DP) 부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분기 1조4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3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아이폰X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아이폰X에 탑재하는 중소형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해왔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다. 매년 1분기는 TV와 가전 사업의 비수기다.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51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IM(IT·모바일) 부문은 1분기 신제품 출시가 없었던 지난해보다 개선돼 영업이익이 약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4조1455억원, 영업이익 15조4767억원이다. 영업이익이 반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얘기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각에서 제기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보수적인 의견이 예상에 못 미친 공급증가, 서버 수요 강세 등으로 인해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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