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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 써낸’ 오타니, 흥분한 일본 언론
입력 2018-04-03 10:12  | 수정 2018-04-03 10:24
성공적인 투수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사진). 사진(美 오클랜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대반전이다. ‘이도류 아닌 이류, ‘고등학생 수준의 타격 등 온갖 혹평을 다 들었던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24·LA에인절스)가 막상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는 완벽히 다른 모습을 뽐냈다. 일본 언론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2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7-4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2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나머지 이닝에서는 흠 잡을 곳 없는 피칭을 했다. 100개 가깝게 공을 던졌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여유도 찾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여기에 오타니의 강력한 무기인 스플리터가 빛을 발휘하며 상대타선을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반전 그 자체로 표현되기 충분했다. 오타니는 시범경기 동안 타자는 물론 투수로서도 크게 부진해 미국 현지로부터 거센 혹평과 조롱을 들었다. 오타니의 미국 진출 과정에서 보인 자신감 넘치는 자세(어떤 이에게는 거만하게 보였을) 등을 탐탁치 않아 한 이들에게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부족한 내용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올려서는 안 된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 등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하지만 오타니는 본격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완벽히 달라졌다. 스플리터를 제대로 활용하며 메이저리그 강타선을 상대로 자신이 왜 경쟁력 있는 투수인지 증명했다. 오히려 시범경기에서는 점검과 연습 등에 치중했음을 경기력으로 설명했다.
3일 일본 언론들은 한 마디로 폭발했다. 오타니 열풍이다. 시범경기 부진이 기우에 그치고 정규시즌서 가능성을 선보이자 그야말로 난리가 난 것. 스포츠 닛폰 등을 비롯한 주요 일본 언론들은 오타니의 경기소식은 물론, 쏟아지는 긍정적 평가, 더그아웃 및 클럽하우스에서 보인 오타니의 여유 등을 집중 분석했다. 무엇보다 오타니가 시범경기서 받은 부정적 평가를 완벽히 뒤집어놨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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