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4년 전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 재조명…대체 무슨 사건?
입력 2018-04-02 09:28  | 수정 2018-04-09 10:05


14년 전 발생한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인원이 20만명을 넘어 청와대 답변 대상이 되는 등 다시 관심사로 떠오른 것입니다.

경찰은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확인하고자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달 29일 경찰청은 본청 성폭력대책과와 감찰, 수사,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 등 20여명으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2004년 대학원생이던 A씨는 여동생의 제안으로 방학 기간에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자매가 함께 단역배우로 촬영을 하던 중 단역배우들을 관리하던 관계자의 성추행이 시작됐습니다.

A씨는 이후 이상행동을 보였습니다.

물건을 부수고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결국 정신과 진료를 받습니다.

결국 A씨는 의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A씨는 배우들을 관리하던 관계자 12명에게서 지속해서 성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으나 경찰이 2차 피해를 줬고, 가해자들의 협박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해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A씨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A씨의 동생도 세상을 등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버지 역시 한 달 후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A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들이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한 뒤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당시 수사 담당자 3명 중 2명은 아직 현직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래 전 사건이라 관련 기록이 폐기되는 등 조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당사자들의 재판 서류 등 기초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고 유족을 접촉해 진술을 확보하는 등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만 사건이 발생하고 이미 14년이 흘러 성폭행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한계가 있어 재수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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