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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롯데 소년가장 한동희 “정말 이기고 싶었다”
입력 2018-04-01 18:22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서 8회말 2-2 동점을 만드는 3루타를 때리고 역전득점까지 성공한 롯데 신인 내야수 한동희. 사진(부산)=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진짜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정말 좋네요.”
롯데 자이언츠에 소년가장이 탄생했다. ‘슈퍼베이비 한동희(19)가 롯데 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팀간 3차전에서 롯데가 길고 긴 7연패에서 탈출했다. 2018 KBO리그 개막일이었던 지난달 24일부터 롯데는 7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1-2로 뒤지던 8회말 2사 이후 3안타를 집중시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3월31일) 5-5에서 9회초 NC에 5실점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마무리 손승락(36)이 이날은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를 지켰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팀의 막내 한동희다. 올해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 신인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해 핫코너의 주인을 꿰찬 한동희는 1-2로 뒤진 8회말 2사 2루에서 NC 5번째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려 2루주자 앤디 번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2 동점을 만드는 짜릿한 적시타였다. 앞서 롯데는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번즈의 2루타로 꺼져가던 추격의 불씨를 살린 뒤였고, 한동희가 해결했다. 한동희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전력질주를 했고, NC수비진은 흔들렸다. 결국 NC는 마무리 임창민을 올렸지만, 후속 신본기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3루에 있던 한동희가 홈을 밟아 3-2가 됐다.
경기 후 롯데팬들은 한동희”를 연호했다. 하지만 한동희는 발목 아이싱을 받느라 바로 나오지 못했다. 3루타를 치고 3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베이스에 걸려 살짝 접질렸다. 클럽하우스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한동희는 다시 나와 팬들 앞에서 승리소감을 밝혔다. 취재진과 만나서도 한동희는 밝았다. 그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기분 좋다”고 웃었다.
3루타 상황에 대해 묻자 코치님이 타석에서 직구하고 포크볼을 노리라고 하셨는데, 원볼에서 직구가 와 자신있게 쳤는데 좋은 타구가 됐다. 2루에서 주루코치님이 스톱 사인을 보내셨는데, 나도 모르게 3루까지 뛰었다”고 설명했다. 한동희는 부상 부위는 조금 부었지만, 괜찮다. 3루에서 1루 관중석 쪽을 보니 아픈 줄도 몰랐다. 꿈의 무대였던 사직구장에서 꿈을 이룬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동희는 지난달 2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어이없는 뜬공 실책을 범했다. 결국 한동희가 내보낸 주자가 위기로 이어져 롯데가 역전패했다. 한동희는 그 때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선배님들이 ‘모두가 못해서 진 것이다라고 위로해주셨다. 유격수 신본기 선배님이 뜬공 트라우마 생길 까봐 공이 뜨면 옆에서 커버해주셔서 이젠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님들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제가 쳐서 더 뜻 깊은 것 같다. 오늘은 노린 공만 치자는 생각이었다”며 한 번 이겼으니 계속 이길 것 같다. 이런 짜릿한 기분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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