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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숲·북카페…고가 밑의 변신
입력 2018-04-01 17:33 
사람들 발길이 뜸하고 어두침침하게 방치돼 왔던 서울시 옥수역 고가 하부가 도시재생을 통해 녹지가 어우러진 시민 공공문화 공간으로 변신한다. 마치 미국 뉴욕에 있는 로라인 같은 도심 숲 느낌이 들도록 녹색 공간을 극대화했다.
고가 밑에 지붕과 같은 슬로프를 설치하고 그 상부를 조경과 녹색 공간으로 채웠다. 하부에는 실내면적 196㎡ 규모 다목적 문화공간을 만들어 어린이 북카페, 문화강좌 등에 활용한다. 외부엔 공연 관람석을 새롭게 만들어 기존에 방치돼온 광장과 연계해 기능을 유지한다.
공간 설계 단계부터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사례를 검토하며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기존 광장 기능 유지 등도 전문가와 주민 의견에 따라 결정됐다.
특히 지붕 형태의 슬로프 하부 다목적 문화 공간 내에 '프리가든'을 선보인다. 태양광 집광 시스템을 설치해 태양광을 내부로 끌어모아 식물을 생육하는 태양광 신기술로서 뉴욕 로라인에서 선보인 방식이다. 외부 기상 여건에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태양광 집광 시스템은 반사거울 시스템을 통해 태양광을 고밀도로 집광하고 태양광을 목표 지점까지 전송해 식물을 생육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수립한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 종합계획' 1호 시범사업으로 이와 같은 내용의 '다락(樂) 옥수'를 3일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고가차도와 철도 하부 유휴 공간을 지역 밀착형 공공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서울시 전역에는 여의도 면적의 55%에 해당하는 180여 개의 고가 하부 공간이 있으나 이 중 10%만이 주차장과 창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성동구가 함께 추진했다. 서울시가 공간을 설계하고 예산을 지원했다. 성동구는 공사를 담당했고 시설 운영도 맡는다. 성동구는 지역 주민, 조경 전문가, 생활문화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다락 거버넌스'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태양광 기술 원리체험과 식물 생육체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지역 맞춤형 운영 프로그램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이문고가 하부 공간을 공공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시설물 관리 등 이유로 단편적으로 활용하거나 방치돼 왔던 옥수역 교량·고가 하부 공간이 '다락'을 통해 재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 고가 하부뿐만 아니라 사용되지 않는 유휴 용지 등의 잠재적 가치를 발굴해 재생하는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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