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 리포트][경제]기름값, 싸질 수 있는데도...
입력 2008-05-19 14:10  | 수정 2008-05-19 16:43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른 탓이라고는 하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보통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닌데요.
하지만 비싼 기름값이 꼭 국제유가 탓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취재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주유소입니다.

리터당 휘발유 값은 1,729원으로 다른 곳보다 많게는 200원 이상 저렴합니다.

인터뷰 : 정도일 / 서울 관악구 봉천동
- "다른 곳보다 싸니까 자주 오죠."

인터뷰 : 이유상 / 서울 용산구 이촌동
- "올 때마다 5~6만원 정도씩 기름 넣는데, 5천원 정도 싸더라구요."

이권열 / 기자
-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싸게 팔 수 있는 비결은 특정 회사의 상품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4개 정유사의 가격을 비교해 가장 싼 기름을 매입합니다."

정부에서도 이런 무폴제 혹은 복수폴제를 유가 인하 방안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무폴제나 복수폴제 주유소는 전국 400여 곳, 전체 주유소의 3%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주유소는 왜 이렇게 하지 않는 지, 일반 주유소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인터뷰 : 서울 00주유소
- "복수폴제요? 여기 저기에서 기름 사쓰면 정유사가 내버려 ?것 같으세요?"

주유소들이 대형 정유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도입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정부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지식경제부 관계자
- "정유사들이 주유소가 자기 브랜드말고 다른 브랜드 제품 쓰는 것을 별로 안좋아한다는게 가장 큰 이유에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정유사 몰래 브랜드를 속여파는 주유소도 있습니다.

인터뷰 : 인천 00주유소
-"현대 폴 달았는데 SK에서도 받아오고, GS에서도 받아와요. 기름은 다 똑같은 거에요."

도매가격이 싼 곳에서 기름을 받아와 소매가격이 비싼 브랜드를 달아 판매를 한다는 얘기입니다.

대형 정유업체의 횡포와 일부 주유소의 도덕불감증 그리고 정부의 방관 속에 소비자들의 주머니만 얇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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