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미, 내일 대규모 연합훈련…강도 낮춰 전개
입력 2018-03-31 09:22  | 수정 2018-04-07 10:05

한미 양국 군이 다음 달 1일 예정대로 대규모 연합훈련인 독수리(FE) 연습을 시작합니다.

군 관계자는 31일 "한미 군은 예고한 대로 내일부터 독수리 연습을 한다"며 "훈련 일정에 따라 병력과 장비를 순차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수리 연습은 실기동 연습(FTX)으로, 병력과 장비의 전개를 수반합니다. 독수리 연습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다양한 훈련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해 1만1천500여명이며 한국군은 약 30만명입니다.

한미 군은 보통 3월 초에 독수리 연습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게 일정을 늦췄습니다. 훈련 기간도 4주로,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한미 군은 이번 독수리 연습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최소화하는 등 강도를 낮추고 내용 면에서도 공격보다는 방어 위주로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달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번 독수리 연습의 하이라이트는 다음 달 1∼8일 한미 해군과 해병대의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군은 쌍룡훈련을 짝수 연도에 대규모로 해왔습니다.

미군은 이번 쌍룡훈련에 4만500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1)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한반도 전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의 상륙함 기함인 와스프함은 수직 이·착함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합니다.

와스프함은 F-35B를 탑재한 채 이번 쌍룡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군이 F-35B를 투입해 상륙작전 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적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F-35B의 투입은 상륙작전 반경과 위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년만 해도 한미 군은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국 전략자산을 투입한 독수리 연습의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언론 공개를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이 또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로키'(low-key)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음 달 23일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KR) 연습이 시작됩니다. 2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키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병력 1만2천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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