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원봉사 왔다가 급성폐렴…장기이식 못 받아 발 동동
입력 2018-03-30 19:30  | 수정 2018-03-30 20:12
【 앵커멘트 】
얼마 전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해외에서도 많은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는데요.
봉사활동을 하다 급성 폐렴에 걸렸는데, 캐나다 교포란 이유로 장기 이식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딱한 사연을 길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소 호스에 의지한 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58살 김남원 씨.

캐나다 국적의 재외동포인 김 씨는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 도중 급성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세가 심해져 폐 이식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김 씨는 장기이식 대기 명단에 등록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대기 명단에 들어가려면 최근 1년간 한국에 머물러야 하는데, 김 씨는 재외 동포인 까닭에 이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강태현 / 김남원 씨 아들
- "리스트에만 등록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가슴이 찢어지고 누워계신 어머니를 보니까 슬퍼서 말을 잘 못하겠습니다."

담당 기관인 질병관리본부도 안타까운 사연은 알지만 김 씨만을 예외로 적용하는 건 형평성에서 맞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관계자
- "응급도에 따라서 (이식) 순위가 결정됩니다. 이분 같은 경우에 (대기) 마지막으로라도 올려달라는 거잖아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청와대 청원까지 올린 가족들.

캐나다로 돌아가 치료를 받으려 해도, 병세가 위독하다 보니 비행기를 탈 수 없어 한숨만 깊어집니다.

▶ 인터뷰 : 강태현 / 김남원 씨 아들
- "자기 어머니가 이렇게 됐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고 도움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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