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엘시티 추락사고, 고정장치 결합 부실 탓"
입력 2018-03-30 15:52 
엘시티 추락사고 국과수 정밀감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추락사고는 부실하게 결합된 안전작업발판의 고정장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부산 해운대구를 관할하는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은 최근 산업안전보건공단 조사결과 안전작업발판을 지탱하는 고정장치인 앵커 4개의 결합 상태가 부실했다고 밝혔다.
앵커는 콘, 타이로드, 플레이트로 구성되는데 이중 콘과 타이로드의 연결 범위가 설계도보다 짧았다. 조사결과 설계도에는 콘과 타이로드가 6.5㎝ 깊이로 결합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1∼2㎝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 관계자는 "설계도보다 훨씬 짧은 깊이로 앵커가 시공됐고 무게를 버티지 못해 안전작업발판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1시 50분께 해운대 엘시티 A동(최고 85층)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작업 중이던 공사장 구조물인 안전작업발판이 20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해운대경찰서는 사고 원인과 관련된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법률 검토를 거친 뒤 사고 원인에 따른 책임 소재를 가려 처벌 대상자를 선정하고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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