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병두 사퇴` 오늘 국회 보고…사직 처리는 보류
입력 2018-03-30 11:33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의 여파로 제출한 의원직 사퇴서가 3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다. 하지만 사직 처리 여부는 차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고를 하더라도 이를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서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의 합의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이 처리를 유보하자는 의견인 데다 야권에서도 적극적으로 처리를 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지난 10일 한 여성 사업가가 10년 전 자신으로부터 노래주점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곧바로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일단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하고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민주당 관게자는 "피해자의 언론 인터뷰만 나왔을 뿐 이를 입증하는 증거가 없지 않나"라며 "지금 단계에서 의원직 사퇴는 과도하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민주당이 보류 입장을 견지하는 한 사직서 처리는 장기간 유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당 인사들이 민 의원을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사퇴 철회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야권에서도 민 의원 사퇴서 처리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6·13 지방선거에서 여야간 격돌이 본격화하거나,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원내 1당 경쟁'이 거세질 경우 야권에서 사퇴건 처리 압박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어떻게든 1석이라도 더 지켜야 하는 만큼 충돌이 생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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