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법정관리·해외매각 갈림길 `금호타이어`…어떤 결정 나올까
입력 2018-03-30 07:33 

금호타이어가 30일 '운명의 날'을 맞았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이날 종료된다.
자율협약이 끝나면 당장 다음 달 2일부터 기업어음(CP) 만기가 줄줄이 돌아온다. 그러나 유동성 부족한 금호타이어는 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길이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보고 이날까지 이에 대한 노조 동의를 요구했다. 노조가 끝내 동의하지 않으면 다음 달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을 원천 반대하면서 공개 매각을 새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밝힌 다수의 국내 업체가 있으며, 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특히 어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기술력 탈취와 수년 뒤에는 국내 공장 문을 닫고 발을 빼는 이른바 '먹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노조 일각에사는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더블스타 회장은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아 '먹튀' 가능성을 일축하고 독립성을 약속했다.
또 노조 면담까지 요청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채권단이 채권 만기를 또 다시 연장해주는 것이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후 금호타이어에 대한 법절차 진행은 청와대도 못 막는다"라고 언급한 데 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노조가 해외 자본유치와 자구계획에 동의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대안도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만일 노조의 반대로 매각이 무산되고 법정관리 신청을 할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외부 회계법인 실사에서 회사의 청산가치는 1조원으로 계속 기업가치(46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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