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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심판처럼, 웅장해서 더 숨죽인 빅보드 비디오판독
입력 2018-03-29 20:24 
SK 빅보드 전광판의 압도적인 크기.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모두가 함께 심판이 된 것 같았다.
29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KT의 KBO리그 경기. 주중시리즈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양 팀은 위닝시리즈를 위해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그러던 5회초, 1사 상황서 KT 로하스가 타석에 섰고 우익수 방향 큼지막한 안타를 날렸다.
로하스는 질주했다. 1루를 돌아 2루까지 뛰었다. SK 우익수 정진기가 재빠르게 2루로 송구했다. 승부는 간발의 차. 태그아웃 판정이 났다.
하지만 로하스는 판정과 동시부터 억울하다며 벤치 쪽으로 손짓을 했다. 분명 확인이 필요해보이긴 했다.
비디오판독이 시작됐다. 심판진은 신호를 장비를 쓰고 판정을 판독실이 내리는 결과를 기다렸다. 이때 SK 홈구장 빅보드 전광판에서는 로하스의 질주와 슬라이딩, 그리고 태그되는 장면이 느린 화면으로 비춰졌다. 관중들은 숨 죽이며 장면을 지켜봤다. 그리고 모두가 탄식을 쏟아냈다. 결과가 짐작이 됐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원심대로 아웃이 됐다. 머쓱한지 수비한 나주환과 함께 웃었다.
SK 빅보드는 크기가 장대하다. 이곳으로 비디오판독 화면이 중계되니 관중들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올 시즌 바뀐 KBO규정, 전광판 상영이 가능한 비디오판독. 인천에서는 순항 중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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