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먼지 많아도 군인들은 마스크없이 야외근무?
입력 2018-03-29 17:55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들에게 올해 보급되는 마스크가 예산편성 과정에서 당초 국방부가 요구했던 물량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6월8일 '2018년 국방예산 요구안'을 공개하면서 군 경계병에게만 3개씩 제공하던 마스크를 올해부터 전 장병당 28개씩 지급하기로 하고 관련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29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8 국방예산 정부안 편성결과'를 보면 마스크 수량은 14개로 줄어들었다. 이 안은 그대로 국회를 통과했고 결국 장병들이 받는 마스크 수량은 당초 계획보다 대폭 감소한 것.
지난 27일부터 미세먼지 환경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지난해의 경우 지름 2.5㎛ 이하인 미세먼지(PM2.5)가 35㎍/㎥를 초과한 '나쁨' 일수는 총 57일, 76㎍/㎥을 초과한 '매우 나쁨' 일수는 2일이었다. 마스크의 수명이 보통 하루에서 최대 이틀임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다. 이틀씩 사용해도 31일은 그대로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
날씨와 상관없이 야외근무와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 군인이 가장 기본적인 미세먼지 마스크없이 지내야하는 셈이다.

국방부는 "미세먼지, 황사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스크를) 전 병사 당 28매로 요구했다"면서 "정부안은 2015년 전국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14회)를 기준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방부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부대 활동·훈련 지침을 시행 중"이며 "주의보 발령 시 훈련주관 부대장이 장시간 또는 무리한 야외훈련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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