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압구정 미성2차 안전진단 통과
입력 2018-03-29 17:30 
서울 강남구 압구정 일대 아파트들이 모두 재건축을 위한 첫 단추를 채웠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에서 유일하게 안전진단 완료 전 단계였던 미성2차 아파트가 강남구청에서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압구정 내 6개 지구 모두 재건축의 출발점인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이다. 총 24개 단지, 1만여 가구 규모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했다. 구조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면 재건축을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미성2차는 강화된 규제 시행 전 안전진단 용역업체를 선정해 새 기준을 피할 수 있었다. 조건부 재건축은 구조 안전성에 큰 결함이 없는 경우 시기를 조정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건축을 누르겠다는 정부 의지와 다르게 미성2차처럼 새 규제 시행 전 안전진단을 마쳤거나 진행한 단지들의 사업 절차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히려 이 같은 단지들의 희소성이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87년 12월 준공한 미성2차는 지난해 말 재건축 가능 연한을 채우자마자 사업을 본격화했다.

미성2차는 최고 17층, 911가구 규모다. 한남대교와 바로 붙어 있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용적률은 233% 수준이다. 압구정 지구는 1구역(미성1·2차), 2구역(현대9·11·12차), 3구역(현대1~7차, 10·13·14차), 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 5구역(한양1·2차), 6구역(한양5·7·8차) 등 6개로 나뉘어 있다. 현재 서울시는 압구정 지구 통합 개발의 청사진 격인 지구단위계획을 마련 중이다.
다만 서울시의 최고 높이 35층 규제로 인해 지역 내 반발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미성2차를 포함해 압구정 지구는 올해부터 부활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부담도 안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1대1 재건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반분양으로 수익을 내는 대신 상품성에 자금을 투입해 추후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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