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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 이 종목] 딸기초코파이 앞세운 오리온…달달한 실적 반전
입력 2018-03-29 17:14  | 수정 2018-03-29 21:41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홍역을 치렀던 오리온이 올 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 사업조직을 개편하고 철저한 재고 관리와 유통채널 확대 전략 등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오히려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중국 외에 러시아와 베트남, 이란까지 시장 저변을 넓히고 이달 초코파이 딸기맛과 큐티파이 체리맛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온은 전일 대비 1000원(0.79%) 오른 12만8000원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장 초반 주가가 12만9000원까지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12만9500원)를 넘보기도 했다. 이달 들어 대내외 경제 변수로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하는 사이에도 오리온 주가는 18.5%나 상승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 속에서 기관이 나 홀로 15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국민과자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은 포카칩과 자일리톨, 꼬북칩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제과업체다. 한때는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당 100만원 넘는 황제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존속기업)와 사업회사 오리온(신설기업)으로 인적 분할했다. 이와 동시에 매매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10대1로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재상장 첫날 8만230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불과 8개월 만에 12만원을 넘어섰다.
중국 매출 비중이 평균 50%를 웃도는 만큼 중국 시장 실적에 따라 주가도 크게 움직인다. 오리온은 지난해 4분기 중국법인의 실적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08억원,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73.7% 하락했다. 발표 다음날인 2월 14일에는 하루 새 주가가 5%나 떨어지며 10만6000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올 들어 1분기 중국법인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 딜러 구조조정 이슈로 러시아법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국내 법인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고 베트남법인 판매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돼 대폭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달 초코파이 딸기맛과 큐티파이 체리맛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지난해 사드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중국법인 또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신제품 출시로 외형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오리온은 이달 딸기 초코파이와 큐티파이 체리맛, 멀티그레인칩 등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다음달엔 꼬북칩, 8월엔 견과류 6종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오리온의 낮은 시가배당률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오리온은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 계획을 공시했는데 주가 대비 배당금을 뜻하는 시가배당률은 0.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시가배당률 평균(1.80%)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분할 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배당하기 위해 주당 600원을 책정했다"며 "올해부터는 액면가 배당성향, 회사이익에 대한 배당성향, 시가에 대한 배당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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