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마을금고 직원 100억 원대 사기…어떻게 가능했을까?
입력 2018-03-29 10:38 
[사진 제공 = 연합뉴스]

115억원의 대출사기를 저지른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 직원 A씨(39)가 잠적하기 전, A씨의 담당 부장은 회사로부터 표창까지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4년 계약직 직원으로 입사해 잠적하기까지 3년간 차량 담보대출 업무를 하면서 불법 대출로 100억원대 돈을 가로챘다.
A씨는 주로 고가 트럭을 담보로 허위 서류를 만들어 대출을 해주는 수법을 썼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서 자동차 등록번호를 검색해 보면 최초 등록일 등 차량 내역이 서류와 다르다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즉 책임자인 A씨의 부장이 기본적인 확인만 했어도 대규모 사기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사기 수법에 대해 "사고 차량 자체가 허위 정보라는 것을 등록증만 봐도 알 수 있는 건데, 그 자체를 전혀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나 2년간 연 8%대의 고이자 대출 계약을 많게는 한 달에 10여 차례, 7억원 넘게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장, 전무, 이사장에 이르는 결재 라인에서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자본금의 70% 넘는 돈이 불법 대출로 빠져나갔지만 오히려 새마을금고 측은 실적이 좋다며 담당 부장에게 표창까지 한 셈이다. 행정안전부는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직무 정지시키고 관련 임원들은 정직 등 중징계했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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