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성 산불 16시간 만에 진화…축구장 56배 태워
입력 2018-03-29 06:50  | 수정 2018-03-29 07:38
【 앵커멘트 】
어제(28일) 새벽, 강원 고성의 한 야산에서 큰 산불이 났습니다.
16시간 만에 불길을 모두 잡았는데, 축구장 56배 넓이의 산림을 태웠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 연기가 산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달리는 차량 바로 옆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어제 오전 6시 10분쯤 발생한 산불이 주택가 코앞까지 번지면서 주민 1,300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조경희 / 강원 고성 가진리
- "하늘이 완전히 붉게 뿌옇더라고요. 애들을 빨리 깨운 다음에 5분 만에 옷을 다 입고…."

축구장 56배 넓이의 산림이 불에 탔고, 주택 5채와 사무실 2곳, 창고 10동 등 건물 17채가 소실됐습니다.


불이 가스 충전소에까지 들이닥치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 육군 부대는 산불이 가까이 오자 탄약과 유류 등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 인터뷰 : 이종건 /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 "초속 10미터의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들자 헬기 40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화재 발생 11시간 만인 오후 5시 반쯤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후 1천 1백여 명의 야간 진화 인력이 투입돼 어젯밤 10시쯤 잔불까지 모두 잡았습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등은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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