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솔직하고 당당하다. 여리 여리한 인형 외모와 달리 내면의 심지는 굳건해 보인다. 예능에서 보여준 재기발랄한 에너지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따뜻한 분위기가 묘하게 뒤섞여 있다. 배우 전소민(32)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소민은 최근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크로스 종영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에도 피하는 법 없이 진심을 담은 답변을 내놓았다.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가 카페 전체를 감싸 안으며 다소 예민한 질의와 응답이 오고가는 중에도 웃음과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배우로 돌아온 데다 첫 장르물, 첫 미니시리즈 주연이라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였다”며 수줍게 운을 뗀 그녀는 애착이 컸던 만큼 좀 더 잘 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어서 기쁘고 뿌듯하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지난 1월말 첫 방송돼 3월 20일 마지막 회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크로스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유정의 미를 거뒀다. 고경표, 허성태, 진이한, 양진성, 장광 등 탄탄한 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넘치는 서사, 스피드한 전개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전소민은 극 중 예능에서 보여준 4차원 매력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배우로서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상처를 가슴 속에 깊이 지닌 딸의 모습에서부터 환자를 생각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의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바라는 거요? 글쎄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던 만큼, 앞으로 배우로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웃음)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며 바쁜 생활을 보내고는 있지만 배우로서는 좀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런 면에서 연기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배우라는 직업이 늘 선택 받아야 하고, 하나가 끝나면 그 다음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때때로 깜깜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크로스로 그 어두웠던 기회의 문이 좀 더 밝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극 중 부녀 관계로 호흡을 맞췄지만 성추문 의혹으로 도중 하차하게 선배 조재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전소민은 사실 처음 소식을 접하고 너무 놀랐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선배님이 논란에 오르고 하차하신 뒤 특별히 어떤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너무 예민한 상황인데다 현장이 워낙 바빴기 때문에 모두가 그와 관련 어떤 이야기를 나눈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스토리가 크게 바뀐 건 없었다. 후반부의 이야기를 좀 당긴다든가 변화가 있긴 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작품 자체가 워낙 무거운 소재였기 때문에 현장이 그 일로 인해 더 다운되거나 예민해진 건 없었다. 오히려 모두가 흔들림 없이 작품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된 ‘미투운동(#MeToo, 나도 당했다)에 대해 생각해보면 나 역시 어릴 때 알게 모르게 간접적인 상처를 받기도 했던 것 같다. 13년간 이 업계에 종사해 오면서 잘 모르고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있었던 문제는 맞다. 앞으로 후배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질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소신 발언을 하기도.
(광수 오빠는)방송뿐만 아니라 사석에서도 너무 괴롭혀요. 사귀는 사이라면 사랑받아야 하는 게 마땅한데 너무 막 대해서 실제로 속으로 상처 받은 적도 많아요. 아마 우리가 진짜 사귀는 사이라면 당장 헤어져야 할 걸요?(웃음) 워낙 업계 선배인데다 팀에서도 의지가 많이 되고 편안한 심성이라 더 잘 어울려 다니는 것 같아요. 자꾸만 의심하시는 데 진짜 아닙니다.(웃음)”
만약 누군가와 사귄다면 당당히 알릴 것이냐”라고 물으니 아니요, 공개 연애는 다신 안 해요”라고 딱 잘라 답해 다시 한번 폭소를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작품에 대한 고민, 연기에 대한 갈증은 늘 있지만 정말 잘 하고 싶다. 어쩔 수 없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배우로서의 책임감 등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도 있는데 하나하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해소하고 싶고, 좋은 작품으로 또 다시 찾아 뵙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소민은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영화도 너무 하고 싶고, 드라마도 하루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서 또 다른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작품은 다소 무겁고 어려웠기 때문에 조금은 밝고 경쾌한,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kiki2022@mk.co.kr
솔직하고 당당하다. 여리 여리한 인형 외모와 달리 내면의 심지는 굳건해 보인다. 예능에서 보여준 재기발랄한 에너지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따뜻한 분위기가 묘하게 뒤섞여 있다. 배우 전소민(32)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소민은 최근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크로스 종영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에도 피하는 법 없이 진심을 담은 답변을 내놓았다.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가 카페 전체를 감싸 안으며 다소 예민한 질의와 응답이 오고가는 중에도 웃음과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배우로 돌아온 데다 첫 장르물, 첫 미니시리즈 주연이라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였다”며 수줍게 운을 뗀 그녀는 애착이 컸던 만큼 좀 더 잘 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어서 기쁘고 뿌듯하다”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지난 1월말 첫 방송돼 3월 20일 마지막 회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크로스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유정의 미를 거뒀다. 고경표, 허성태, 진이한, 양진성, 장광 등 탄탄한 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넘치는 서사, 스피드한 전개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전소민은 극 중 예능에서 보여준 4차원 매력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배우로서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상처를 가슴 속에 깊이 지닌 딸의 모습에서부터 환자를 생각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의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바라는 거요? 글쎄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던 만큼, 앞으로 배우로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웃음)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며 바쁜 생활을 보내고는 있지만 배우로서는 좀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런 면에서 연기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배우라는 직업이 늘 선택 받아야 하고, 하나가 끝나면 그 다음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때때로 깜깜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크로스로 그 어두웠던 기회의 문이 좀 더 밝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극 중 부녀 관계로 호흡을 맞췄지만 성추문 의혹으로 도중 하차하게 선배 조재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전소민은 사실 처음 소식을 접하고 너무 놀랐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선배님이 논란에 오르고 하차하신 뒤 특별히 어떤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너무 예민한 상황인데다 현장이 워낙 바빴기 때문에 모두가 그와 관련 어떤 이야기를 나눈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스토리가 크게 바뀐 건 없었다. 후반부의 이야기를 좀 당긴다든가 변화가 있긴 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작품 자체가 워낙 무거운 소재였기 때문에 현장이 그 일로 인해 더 다운되거나 예민해진 건 없었다. 오히려 모두가 흔들림 없이 작품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된 ‘미투운동(#MeToo, 나도 당했다)에 대해 생각해보면 나 역시 어릴 때 알게 모르게 간접적인 상처를 받기도 했던 것 같다. 13년간 이 업계에 종사해 오면서 잘 모르고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있었던 문제는 맞다. 앞으로 후배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질 않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소신 발언을 하기도.
전소민은 이광수에 대해 워낙 친하고 의지가 되는 선배라고 했다. 제공 I 엔터테인먼트 아이엠
SBS '런닝맨'에서 함께 달리는 절친한 동료, 그러나 자주 열애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 그는 일단 안 사귄다. 정말 아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평소 워낙 친하고 내가 의지하는 오빠라 사람들이 자꾸만 의심하는 것 같은데 정말 아니다. 사귄다고 하기엔 너무 막 대한다”고 말했다.(광수 오빠는)방송뿐만 아니라 사석에서도 너무 괴롭혀요. 사귀는 사이라면 사랑받아야 하는 게 마땅한데 너무 막 대해서 실제로 속으로 상처 받은 적도 많아요. 아마 우리가 진짜 사귀는 사이라면 당장 헤어져야 할 걸요?(웃음) 워낙 업계 선배인데다 팀에서도 의지가 많이 되고 편안한 심성이라 더 잘 어울려 다니는 것 같아요. 자꾸만 의심하시는 데 진짜 아닙니다.(웃음)”
만약 누군가와 사귄다면 당당히 알릴 것이냐”라고 물으니 아니요, 공개 연애는 다신 안 해요”라고 딱 잘라 답해 다시 한번 폭소를 자아냈다.
끝으로 그는 작품에 대한 고민, 연기에 대한 갈증은 늘 있지만 정말 잘 하고 싶다. 어쩔 수 없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배우로서의 책임감 등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도 있는데 하나하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해소하고 싶고, 좋은 작품으로 또 다시 찾아 뵙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소민은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영화도 너무 하고 싶고, 드라마도 하루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서 또 다른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작품은 다소 무겁고 어려웠기 때문에 조금은 밝고 경쾌한,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