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대병원·GC녹십자, 자가면역질환에 최적화된 백신 접종방법 찾아
입력 2018-03-28 14:35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독감백신 접종 후 일정기간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하면 증상 악화 없이 백신 반응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GC녹십자에 따르면 박진규·이은봉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GC녹십자의 독감 4가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에 대한 연구자주도임상시험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메토트렉세이트(면역억제제) 투여를 2주 동안 중단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백신 효과가 15~20%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GC녹십자가 지원한 이번 연구는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16명을 대상이로 진행됐다.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독감 등 예방 가능한 질환에 대한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 하지만 자가면역질환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면역억제제는 백신의 효과를 저하시키는 문제가 있어 면역질환 환자들의 면역체계 치료와 감염 예방을 동시해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한 기간 동안 관절염 증상의 유의하게 악화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백신을 접종한 뒤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하는 최적의 기간으로 2주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 류마티스 분야의 최고 학술지로 평가받는 류마티스질병연보(ARD)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류마티스 학회(ACR)에서 박진규·이은봉 교수 연구팀은 국내 연구진으로는 이례적으로 전체세션(plenery)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은봉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면역이 약해 독감 등 감염 질환에 취약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한층 개선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대상포진, 폐렴 등 다른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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