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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장] SK하이닉스 박성욱 "낙관과 우려 교차하는 시기"
입력 2018-03-28 11:38  | 수정 2018-03-28 17:00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2018년은 전례 없는 반도체 업황을 거치면서 낙관과 우려가 교차하는 시기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28일 경기 이천사업장에서 열린 제70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메모리 시장은 IT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기술 난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비롯한 부의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박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 조현재 광주대 초빙교수, 윤태화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외이사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윤 교수는 감사위원도 맡게 됐다.
사외이사가 4명이 물러나지만 3명만 채워지면서 전체 이사의 수는 기존 10명(사외이사 6명)에서 9명(사외이사 5명)으로 줄었다. 이사의 보수한도는 기존 120억원을 유지했다.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은 7953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행사기간은 2020년 3월29일~2023년 3월28일이다. 행사가격은 주당 7만5440원이다.

정태성 NAND 개발사업총괄 사장도 지난 1월 이사회에서 결의한 7747주의 스톡옵션을 주총에서 최종 승인받았다. 행사기간은 2020년1월1일~2022년12월31일이다. 행사가격은 주당 7만7440원이다.
지난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박 부회장을 비롯해 사장 이상인 임원 3명 모두 스톡옵션을 갖게 됐다. 박 부회장은 행사기간이 다른 9만9600주씩 총 3개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일정 수량의 자사 주식을 매입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제도다. 향후 사업이 성공했을 때 시세보다 낮게 주식을 매입할 수 있어 근로의식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노년의 한 주주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는 약 30분만에 끝났지만 박 부회장은 일부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 주주의 요청에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사진 : 박진형 기자]
韓 반도체 대중 수출 우려…"미중 모두 고품질·고사양 제품 원해"
박 부회장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불거진 한국 메모리반도체의 불확실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아직 두 나라 사이에서도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후발업체들과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미국은 물론, 중국도 고품질·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원하기에 (다른 업체와 제품을) 차별화하고 기술 격차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협상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게 없다"면서 "(미국 무역대표부가) 15일 이후 발표하는 관세 대상 품목 리스트를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대출 수출 우려가 부각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날 과도한 우려로 주가가 빠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인 상횡에 더 주목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황도 내놨다. D램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낸드 플래시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의견은 제시했다.
도시바의 도시바메모리 매각 지연에 대해서는 "베인캐피털이 열심히하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현재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추진 중이다. 당초 이달 말까지 인수를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독점 심사가 필요한 나라 중 중국에서의 일정이 늦어지면서 시장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시바 측은 매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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