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논의 내용은…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 상응 조치 언급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정상간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북중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두 나라 최고영도자 동지들께서는 조중(북중) 친선관계 발전과 조선반도 정세관리 문제들을 비롯해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최소 3시간 이상 함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정되며 회담 중 가장 중요한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와 관련해 보도된 외신 내용을 보면 대체로 긍정적이다.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 및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은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 방북 때 밝혔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특히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이 주목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한미의 단계적인 조치'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은 그간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해법으로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한미연합훈련은 용인하는 상황에 대해 중국이 설명을 요청했을 수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향후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한미에 안전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를 위해 핵심 사안으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쌍궤병행'을 실현할 대화 틀로 중국이 자신들이 의장을 맡은 6자회담의 유용성을 강조했을 수 있다. 중국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선행되더라도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논의하는 게 미국을 견제하는 방안으로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