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9745달러를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3.1%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8일 '2016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7년 국민계정(잠정)' 관련 브리핑을 열고 "1인당 국민총소득이 올해 3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9745달러로 전년(2만7681달러)보다 7.5%늘었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것이다.
정 국장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선진국으로 가는 지표'라고 답했다. 정 국장은 "2006년 2만 달러를 넘었으니 12년 만에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라며 "사회복지와 환경 등에 훨씬 더 신경쓸 여력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으로 가는 좋은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구 2000만명 이상이면서 소득 2만 달러 달성 국가는 8개국 정도 된다. 이들 국가가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를 달성하기 까지 걸린 기간 평균은 10년정도"라며 "글로벌 위기 등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2년 정도 더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국장이 말한 인구 2000만명 이상이면서 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캐나다, 이태리, 프랑스, 영국, 호주, 미국, 독일, 일본이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도 1만6573달러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지표다.
작년 GDP 성장률은 3.1%로 1월 속보치와 동일하다.
연간 GDP 증가율(실질 기준)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건설업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은 4.4%를 기록하며 전년(2.4%)보다 늘었다. 건설업은 전년(10.1%)에 이어 7.1%를 기록했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6% 늘어 전년(2.5%) 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6.3%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31.2%로 2016년(29.3%)보다 1.9% 포인트 올라섰다.
가계의 순 저축률은 7.6%로 전년과 동일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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