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30대 젊은층 잇몸병 늘어난 까닭은
입력 2018-03-28 09:12 

충치는 나이가 어릴 때 많이 발생하고, 풍치라고 불리는 치주질환(잇몸병)은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치주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 및 치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865만 2720명에서 2016년 1425만 437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30대는 5년사이 208만 5374명에서 405만 8754명으로 94.6%나 늘었다. 젊은층에서 대표적인 치아 성인병이라는 치주질환이 증가한 이유는 조기 검진 확대와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음주문화 변화 때문이다.
강경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연간 1회의 스켈링 급여화로 조기 치과검진이 늘면서 자각하지 못했던 잇몸질환을 일찍 발견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또한 연령층을 떠나서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변화나 음주문화도 잇몸병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치주질환은 충치와 함께 입안 세균에 의해 나타나는 대표적 구강내 염증질환이다. 병의 정도에 따라 잇몸에만 염증이 있으면 치은염, 잇몸과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나뉜다. 강경리 교수는 "초기 치은염은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주염까지 진행된 경우 입냄새가 나고, 잇몸이 붓고 고름이 생긴다"며 "이를 계속 방치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을 씹지 않아도 통증이 생기며 결국에는 치아가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치주질환 발병에는 섬유질 식품보다 육류와 부드러운 가공식품, 치아표면에 잘 달라붙는 식품, 달콤한 음료나 커피섭취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치주질환이 무서운 것은 호흡기계 감염,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당뇨병, 조산·저체중아 출산 등의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더 높다. 심한 치주질환자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정상이나 중등도 치주질환자보다 2.3배 더 높으며,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腎症)으로 사망할 확률은 8.5배 더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치주병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치과 정기검진도 매우 중요하다. 치과 점검과 잇몸관리를 통해 치아표면의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갑자기 잇몸이 아프거나 부을 때에는 급성염증일 가능성이 높아 곧바로 치과를 찾아야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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