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사립대 교수, 수억원 연구비 착복 혐의로 구속
입력 2018-03-27 16:37 

서울 한 사립대 교수가 정부 산하 연구기관과 기업체에서 수주받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허위로 청구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7일 서울 H대 교수 한 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해 최근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2015년 5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총 29개의 연구과제를 수주받아 수행하면서 대학원생들을 연구원으로 허위 등록한 뒤 인건비를 청구해 총 6억4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았다.
한 씨는 지도 학생들에게 인건비 통장을 같은 비밀번호로 개설하도록 지시한 뒤 선임연구원에게 맡겨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제로 참여하지 않은 제자들이 연구과제에 참여한 것처럼 허위로 인건비를 청구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 씨는 이를 통해 매달 석사과정 학생 최대 180만원, 박사과정 학생 최대 250만원의 인건비를 받았고 개인적인 물품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한 씨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연구비 카드로 총 28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한 씨는 문구점에서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카드결제를 한 뒤 문구점 사장이 한 씨가 원하는 신발과 골프의류, 시계 등을 사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횡령했다. 경찰은 문구점 사장도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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