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모하메드 왕세제, "한·UAE, 동맹에 가까운 친구사이"
입력 2018-03-27 15:38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가 지난 26일(현지시간) 그의 사저인 바다궁으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초대하고 "UAE는 항상 한국 옆에서 한국 편을 들고 계속해서 한국의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UAE에게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에 놓여있다"면서 "언론과 SNS에서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의 관계는 공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자신의 세 딸과 13명의 손자들을 문 대통령 내외에게 일일이 소개했다. 아랍국가에서는 가까운 지인에게도 가족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데, 왕세제가 문 대통령 부부를 사저로 초청하고 한 시간동안 친교의 시간을 가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면서 극진한 환대이다. 왕세제의 딸들은 직접 커피포트를 들고 커피를 대접했고 쟁반에 주스를 담아와서 전달하기도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의 발전은 교육과 근면함으로 이루어졌다"며 "바라카원전을 가보면 한국인들이 얼마나 근면한 지 알 수 있고, UAE 국민들도 바라카에서 어울리며 한국인들을 닮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모하메드 왕세제는 석유·가스가 고갈되는 50년 후를 내다보면서 해수담수화와 사막에서의 농업개발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신은) UAE에게 석유를 주었지만 물은 주지 않았고, 한국에게는 아름다운 자연을 주었지만 석유는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면서 "부족한 것을 극복해내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열정·노력이기에 양국 관계를 잘 살려낸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저와 왕세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구관계뿐 아니라 두 나라가 아주 친한 친구가 되어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며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방한을 요청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날 오전 바라카 원전 건설완료 기념행사에서 문 대통령을 조수석에 태우고 직접 SUV차량을 운전해서 원전을 시찰하는 파격예우를 보여줬다. 바라카 원전 현장에는 왕세제를 포함한 왕족 8명도 동행할 정도로 각별한 의전을 보여줬다.
또 모하메드 왕세제는 '기회가 되면 베두인(Bedouin, 사막의 거주민) 체험을 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을 전해듣고는 신기루성이라는 리조트와 헬기 두 대, 차량 수십 대를 곧바로 내어줬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바라카원전 기념행사 직후 신기루성으로 이동해 인근 사막의 뜨거운 모래 위에서 5분 가량 걸었다. 또 작은 모래언덕 위에 설치된 차양으로 이동해 매사냥과 사냥개 사냥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이 신기루성으로 돌아오자, 모하메드 왕세제가 보내준 새끼양 요리가 준비돼 있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 장관은 "아랍에서는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동물을 훼손하지 않고 통째로 구워서 손님에게 내놓는다”며 이는 손님에게 아무 것도 원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부다비(UAE)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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