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산시 전 고위공무원 아들이 부산은행에 부정 채용된 혐의와 관련해 부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지검 특수부(김도균 부장검사)는 27일 부산시청 세정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12년 부산시가 부산은행을 시금고로 선정할 당시 관련 자료를 중점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20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사 13층 마케팅전략부를 압수수색하며 부산은행 시금고 선정 관련 자료를 압수한 바 있다. 당시 부산시 세정담당관실 고위직에 근무하던 A 씨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는 시금고 유치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가 부산시 금고 선정 과정에서 부산은행에 편의를 제공하거나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부산은행을 압수수색하며 동시에 A 씨 자택에도 수사관을 보내 A 씨 휴대전화 등을 가져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2년 11월 부산은행을 주금고로 국민은행을 부금고로 각각 선정했다. 2012년 부산시 예산 8조4728억원 가운데 7000억~8000억원을 주금고와 부금고가 7대 3의 비율로 맡아 관리했다.
2013년 초 부산은행에 입사한 A 씨 아들은 5년여 만인 이달 초 갑자기 퇴사했다. 검찰은 압수자료를 분석해 시금고 유치나 편의 제공 대가로 부정 채용이 이뤄졌는지를 수사하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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