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려동물 장묘시설 놓고 갈등…"혐오시설 아니에요"
입력 2018-03-27 10:16  | 수정 2018-03-27 11:12
【 앵커멘트 】
가족 같이 지낸 반려동물이 숨을 거두면 제대로 된 장례로 이별을 고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동물장묘시설 설립을 놓고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반려동물 장묘시설입니다.

납골당과 화장장까지 모두 갖춘 이 시설은 지난 2016년 준공됐지만, 지난해 초에야 문을 열었습니다.

지역 주민 1,500여 명이 반대 서명을 하며 시에서 영업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탓입니다.

공청회를 찾아다니고 1년 넘게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야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흥 / 동물 장묘시설 대표
- "정말 어려웠습니다. 주위에 현수막도 많이 걸려 있었고 대문에도 섬뜩한 문구로 페인트칠도 해놓고…. (나중에는) 마을에 들어왔으니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몇년째 지역 주민, 지자체와 갈등을 빚는 곳도 있습니다.

(현장음) 결사반대! (결사반대!)

▶ 인터뷰 : 동물장묘시설 관계자
- "주민 중에 (현수막 걸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동네마다 다 있잖아요. 여러 단체. 시에서 등록을 해줘야 (영업을) 하는 거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을 넘어섰지만 사정이 이렇다보니 농림부에 등록된 전국 동물장묘업체는 25곳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조용환 / 한국동물장묘협회장
- "지금은 동물장례시설의 분진이나 악취 등의 환경오염 방지시설이 잘 돼있습니다.(협회 차원에서) 지도 및 적절한 점검 체계를 확실하게 구축해서…."

추모와 혐오 사이에 선 동물장묘시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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