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치 디자인, 과도기적 디자인에 불과…대세될 수 없어"
입력 2018-03-26 17:41 
OPPO사의 OPPO R15 [사진제공 : 유튜브 캡처]

애플 아이폰X(텐)을 시작으로 다른 제조사들도 노치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지만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노치 디자인이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비용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풀스크린 노치 디자인은 화면 테두리가 있는 일반 디자인에 비해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비용이 20~25%가량 높은 반면 노치디자인이 없는 풀스크린은 일반 디자인에 비해 제조 비용이 10~15% 정도만 높다.
IHS마킷은 노치 디자인이 가격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허무열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노치 디자인은 애플이 첫선을 보인 뒤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 제작업체들이 따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출하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의 노치 디자인을 생산할 패널 제조사를 찾기 어렵기에 수급적 측면에서 노치는 상용화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 제조사를 중심으로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스마트폰인 '오포R15', '리구S9' 등이 공개됐다. 전면부 테두리를 최소화하고 상단 중앙에 카메라와 스피커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아이폰X과 유사한 형태다.

LG전자가 오는 5월 출시하는 G7(가칭)에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노치 디자인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 듯 하나 허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허 연구원은 "노치는 딱히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요소가 없다"며 "노치가 있으면 소비자가 '다르다'고 느낄 순 있어도 '더 좋다'고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엇갈린 반응도 노치 디자인 확산의 걸림돌이다. 노치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실제 'M자 탈모' 디자인이라고 폄하하는 소비자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패널 제조사들이 노치 디자인 생산을 위해 따로 제조 공정을 구축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노치 디자인은 전면 스크린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적 디자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일부 제품에는 노치가 쓰일 수도 있지만 과거와 달리 중국 업체도 애플이나 삼성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는다"며 "향후 스마트폰 디자인은 테두리를 최소화한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끌다가 전면 디스플레이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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