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요즘 뜨는 저가형 `미니보험` 주목…활성화 하려면
입력 2018-03-26 13:33 

최근 보험시장에는 특정 질환과 상해 등 딱 필요한 부분만 보장하는 '미니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암 종류를 보장하지 않고 유방암만 보장하는 월 180원짜리 암보험과 월 1500원 운전자보험 등이 눈에 띈다.
먼저 처브라이프생명의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은 5년 만기로, 월 보험료는 180원(20세 기준)이다. 생명보험 업계 최저 보험료다. 나이에 따라 30대는 월 630원, 40세는 월 2000원정도의 보험료를 내면 된다. 유방암에 특화해 암 진단 시 500만원, 수술 시 5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 구조로 단순화한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김지훈 처브라이프생명 홍보부장은 "대개 보험상품은 설계사 등 신규판매 수수료가 많고, 여기에다 각종 특약을 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암보험은 광고도 없이 위험률과 최소한의 마진만 남긴 혁신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MG손해보험은 기존 운전자 보험에 포함돼 있는 성형 수술비와 화상 진단비 등을 빼 월 보험료 1500원대의 1년 만기 운전자보험을 내놓았다. 이는 다른 보험사에 비해 85% 저렴한 수준. 현대해상은 스키를 타다 사고발생 시 배상책임 등을 보장하는 월 2300원짜리 보험을, 라이나생명은 기존 보험보다 좀 더 진화한 월 9900원인 '9900ONE 암보험'과 '9900ONE 치아보험'을 선보였다. 보험료를 월 9900원으로 고정하고 나이·성별에 따라 자동 계산된 가입금액과 보장금액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건강e제일' 보험 3종(입원·수술·상해보험)은 매달 3700원~3800원(40세 남자 기준)을 내면 입원과 수술, 상해 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같은 미니보험은 보험료 부담도 적고, 개인정보이용도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하고 있으나 가입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미니보험과 사업구조가 비슷한 단종대리점이 보험시장에서 성공치 못한 주된 이유가 복잡한 가입절차인 점을 고려하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만을 보장하는 '간편한 보험'이라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는 신속한 보험 가입이 필수"라며 "온라인 은행대출도 몇 분 안에 끝나는 상황에서 불과 몇 천원에 불과한 상품 구매를 위해 복잡한 인증절차를 요구하는 보험상품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니보험은 고객 정보를 얻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개발 및 판매를 통해 보험사는 특정 위험에 대한 전문회사로 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며 "따라서 미니보험은 정보기술(IT) 등과 결합해 보다 쉽고 간편하게 필요한 위험만을 보장하는 전문보험회사의 출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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