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화현상으로 오인하기 쉬운 초기 파킨슨병
입력 2018-03-26 10:58 

파킨슨병은 처음엔 손발이 떨리거나 행동이 굼떠지는 느낌을 받다가 어느 순간부터 몸이 굳고 걷는 것 조차 힘들어지는 병이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도파민은 세계적으로 약 630만명의 환자가 있는데, 국내에선 60세이상 인구 중 약 1.5%가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파킨슨병 증상은 정형화되어있지 않아 인지하기가 쉽지 않고, 대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뇌졸중,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발병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개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통해 관리하면 건강한 삶을 더욱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파킨슨병이 생기면 보통 자율신경계 증상으로 변비가 자주 생기고, 냄새를 잘 구분하지 못하며, 수면시 잠꼬대와 비슷한 수면장애가 발생한다. 병이 진행되면 보행시 보폭이 좁아지고 잘 넘어지는 증상이 발생하며, 결국엔 옴짝달싹할 수 없이 누워 지내야 되는 상태에 이른다. 신체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몸을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불안증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겪기도 하고 파킨슨치매가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약하고 애매해서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몸이 느려진 느낌이 들고 손 떨림이 주로 한쪽 손에서 일어난다.

활동량이 줄고 표정이 굳으며 목소리가 작아져 주변에서는 우울증으로 볼 수도 있다. 또 등이나 어깨가 짓눌리는 듯한 통증과 온몸의 경직과 불쾌감이 일어나기도 해 초기에는 근육관절통 등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는 "일단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나빠진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며 "초기에는 약물을 통해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이 진행되는 경우 떨리는 증세가 다리나 반대편 손, 발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근육 경직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마음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신체의 조절이나 균형유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넘어지거나 부딪히기 쉽게 된다. 또한 발음이 잘 안되거나 글씨 쓰기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손이 심하게 떨리는 경우 음식물섭취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이찬녕 교수는 "파킨슨병의 초기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일반인들이 보기에 특징적인 증상이 없는 만큼 본인과 가족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퇴행성 장애로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만큼 가능하면 초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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