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로켓 타고 날아오른 마이크 휴스/ 영상=유튜브 : softypapa
"지구가 평평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지구가 둥글다'는 주장은 음모론일 뿐이라고 믿는 미국의 한 리무진 운전사가 손수 만든 로켓을 타고 572m(1천875피트) 상공으로 날아올랐습니다.
2014년 첫 시도 때 기록한 419m(1천374피트)보다 더 높이 떠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속 563㎞ 속도에서 낙하산을 펼쳤고 무사히 땅에 내려왔습니다. 2014년 이후 여러 번 실패를 겪은 끝에 '무모한 도전'이 또다시 '성공'한 것입니다.
AP통신은 어제(25일) 마이크 휴스(62)라는 한 미국 남성의 흥미로운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리무진 운전사인 휴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앰보이 인근 모하비 사막에서 수제 로켓을 타고 비행한 뒤 착륙했습니다.
휴스는 비행 후 "사람들은 내가 이 시도에 겁을 먹었다거나 로켓을 직접 만들지 않았다고 말한다"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지겨웠는데 마침내 남자답게 해냈다"고 뿌듯해했습니다.
휴스가 이 같은 도전에 나선 것은 '지구가 평평하다'는 자신의 신념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휴스는 AP통신에 "지구가 프리스비(납작한 원반)처럼 생겼다고 믿는데 확신하기는 어려웠다"며 "그래서 나는 우주로 올라가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휴스처럼 믿고 있는 '지구평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평평한 지구 학회(Flat Earth Society)를 만들어 자신들의 이론을 알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구평면론'을 주장하는 블로그나 유튜브의 게시글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구 평면론, 즉 '평평한 지구' 또는 '플랫 어스'는 지구의 모양이 평평한 원반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견해입니다.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지구가 둥글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원전 330년 경 처음으로 지구가 구체라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에라토스테네스가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근대 초기까지 유럽 전약에서 지구가 구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휴스는 자신의 이동주택을 발사대로 개조하고 로켓은 차고에서 직접 제작했습니다.
로켓을 날리는 데는 증기 힘을 활용했습니다. 탱크에 채운 물을 끓여 350psi 수준의 압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psi(pound per square inch)는 1평방인치(약 6.45㎠) 당 작용하는 파운드(중량)를 의미하는 압력의 단위입니다.
그런데 24일 발사를 앞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압력이 낮아지더니 340psi로 떨어진 것입니다.
휴스의 작업을 돕던 왈도 스테이크스는 다시 데워서 시도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휴스는 '싫다'고 버텼습니다.
그러던 도중 로켓은 갑자기 발사됐습니다. 이렇다 할 카운트다운도 없이 하늘로 날아오른 것입니다.
휴스는 공중에서 낙하산을 펼쳤지만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빨랐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낙하산까지 폈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무사히 내려앉았습니다.
로켓 앞부분은 휴스가 설계한 대로 두 동강 나며 떨어졌습니다. 발사대에서 457m 떨어진 지점에서였습니다.
휴스의 이번 도전 과정은 다큐멘터리 영상으로도 촬영돼 오는 8월 공개됩니다.
'괴짜 운전사' 휴스의 기행은 이제 과학을 넘어 정치로 향할 예정입니다. 휴스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휴스는 "농담이 아니다"라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