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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일만에 승리…김광현이 보여준 ‘에이스의 품격’
입력 2018-03-25 16:55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개막 2차전이 열렸다. SK 선발 김광현이 3회초 1사 롯데 민병헌을 내야땅볼 처리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에이스의 복귀는 화려했다. 533일 만에 1군 복귀, 그리고 541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김광현은 25일 SK인천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SK가 5-0으로 승리, 김광현은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016년 9월30일 잠실 LG전 구원승 이후 541일만의 승리였고, 선발승으로는 2016년 9월4일 마산 NC전 이후 567일만이었다.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통째로 한해를 쉰 김광현은 2016년 10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 이후 533일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선발로는 555일만이다. 2016년 9월16일 역시 삼성과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 최고구속이 152km가 나오는 등 위력적이었다. 78개의 공 중 35개가 직구, 26개가 슬라이더였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5km까지 나왔다. 롯데 타자들은 김광현의 힘에 좀처럼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배트에 갖대 대도 그라운드 볼이 많았다. 스트라이크가 40개 볼이 30개였다.
1회 초구로 던진 직구가 150km가 찍힐 정도로 시작부터 김광현의 공에는 힘이 넘쳤다. 선두타자 민병헌은 평범한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손아섭도 2루수 쪽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전준우는 우익수 뜬공, 이대호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더욱 위력적이었다. 박헌도와 앤디 번즈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한동희에 좌전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문규현을 3루 땅볼 처리했다.

3회도 마찬가지였다. 롯데 타자들은 김광현 상대로 좀처럼 타구를 띄우지 못했다. 선두타자 나원탁과 후속타자 민병헌이 모두 유격수 땅볼이었다. 손아섭이 좌전안타로 출루하긴 했지만 전준우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흐르면서 이닝은 종료됐다. 4회도 선두타자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박헌도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번즈를 삼진처리한 뒤 한동희를 3루 땅볼로 유도, 2루에서 1루주자를 아웃시켰다. 5회도 문규현과 나원탁을 삼진, 이후 민병헌에 안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에이스란 무엇인가,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준 완벽투였다.
6회부터 서진용에 마운드를 넘겼다. 2-0으로 앞선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후 SK타선은 3점을 더 뽑으며 에이스의 귀환을 반겼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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