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자본금 7천억원 늘린다
입력 2018-03-23 20:32 
하나금융투자가 7000억원 규모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들과 경쟁할 수 있는 몸집을 만들고, 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하나금융투자는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7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본금 출자를 결의했다. 주금 납입은 26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조9921억원에서 2조6921억원으로 크게 증가한다. 배당금으로 나갈 1505억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은 2조50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정부의 대형 증권사 유도 정책과 경쟁사들의 잇단 자본 확충으로 시장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지주사에 증자를 꾸준히 제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내재적 성장만으로는 경쟁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대형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 유상증자를 전격 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자본 동원력을 바탕으로 영업 경쟁력과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자금 운용과 함께 IB, 세일즈·트레이딩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은행에 치중된 수익 구조를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비전 2025 전략에서 비은행 비중 목표를 30%로 제시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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