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中 무역전쟁 우려에 겁먹은 코스피·코스닥…3~4%대 하락
입력 2018-03-23 16:13  | 수정 2018-03-23 16:22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9.26포인트(3.18%) 내린 2416.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49.29포인트 내린 2446.73에 개장해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웠다. 오전 내내 2440선을 횡보하던 지수는 오후 2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지수는 한때 241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무역 전쟁을 선포한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500억달러(약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중국 또한 지지 않고 30억달러(3조2400억원)가량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며 맞섰다.
주요 2개국 사이의 무역 신경전은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G2(미국·중국) 의존도가 높고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이70%를 넘어서기에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행정명령 상 15일 이내에 중국에 관련된 상품과 관세 수준에 대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발표하기로 돼 있다"며 "이 시기 동안 어느 정도 규모의 관세가 부과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 USTR에서 '무역장벽보고서 (NTE)'가 발표되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 간 거론되지 않았던 제재국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4월 초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 업종이 크게 떨어졌다. 증권업종은 5% 넘게 하락했으며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철강·금속 업종도 4% 넘게 내렸다. 이 밖에도 전기·전자, 은행, 의료정밀, 건설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3%가량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은 754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32억원, 643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 또한 178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20권 종목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이 외국인의 매수세에 1% 가까이 올랐다.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떨어졌다. 개별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POSCO가 5~6% 넘게 내렸다. 또한 LG전자, 삼성SDI, 삼성전자, LG화학, KB금융도 3~4%대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로 증권업종지수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날 증권업종은 5%대로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증권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 KTB투자증권은 8% 가까이 떨어졌다.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이 7%대로 하락했으며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같은 대형 증권주도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3개 종목이 상승했고 82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또한 전일 대비 41.94포인트(4.81%)로 하락하며 829.6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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