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창 방문 체코 변호사, 한국대사관에 편지 맡긴 이유는?
입력 2018-03-23 10:47  | 수정 2018-03-30 11:05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한했던 체코 국적의 한 중년 남성이 자신에게 잊지 못할 도움을 준 한국 경찰관 등에게 전해달라며 체코 주재 한국 대사관에 선물과 감사 편지를 맡겼습니다.

오늘(23일) 외교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체코 아이스하키 협회 임원인 변호사 마르틴 클림플 씨는 지난달 15일 한국-체코의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 관전을 위해 평창에서 강릉으로 이동하던 중 스마트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습니다.

변호사로서 자신의 업무 관련 정보와 일정 등을 저장해 두었기에 값으로 따지기 어려운 소중한 물건이었습니다.

절박해진 클림플 씨는 강릉시 소재 한 식당에서 주인에게 자신의 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러자 식당 주인의 부인이 경찰에 알렸고, 결국 강릉 경찰서 북부 지구대 이대동 경위 등이 출동해 2시간여 탐색 끝에 스마트폰을 찾아줬습니다.

이 경위 등은 식당 앞에 주차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택시 영상을 단서 삼아 택시회사 등을 상대로 수소문한 끝에 스마트폰을 찾아준 뒤 경기장까지 클림플 씨를 태워줬습니다.

이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이 경위의 신원을 적어간 클림플 씨는 귀국후 현지시간으로 21일 문승현 주체코 대사에게 이 경위 등에게 전해달라며 아이스하키 유니폼 등 선물과 편지를 맡겼습니다.

체코 외무장관을 지낸 클림플 씨의 친구가 마침 문 대사와 아는 사이여서 두 사람을 연결했습니다.

문 대사는 통화에서 "클림플 씨는 분실물을 그런 식으로 찾는 건 서구 국가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한국인들의 각별한 호의를 느끼는 기회가 됐다며 고마워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이대동 경위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그분이 기뻐한다니 흐뭇하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주체코대사관에서 발송한 선물이 도착하는 대로 이 경위와 신고자 등에게 클림플 씨의 선물과 감사 편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각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준 우리 국민 덕분에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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