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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서은수 "`황금빛`으로 얻은 깨달음? 가족 그리고 연기"
입력 2018-03-23 07:01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서지수 역을 열연한 배우 서은수.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평소 눈물이 많은 편이에요. 수도꼭지라는 별명도 있었고, ‘황금빛 내 인생은 감정신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때마다 가족을 생각하면, 엄청 울거든요. 연인 사이의 감정신은 사실 잘 못 하는데, 부모님 생각을 하면 몇 초 만에 눈물 흘릴 수 있을 정도예요.”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서은수 역시 큰 사랑을 받은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화목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다는 서은수는 드라마 주제처럼 (가족에게는) 있을 때 잘 해야 되고, 아프지 않을 때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늘 나중에 후회하는 것 있지 않나. 촬영 하면서 후회하고 집에 돌아가면 늘상 그렇듯 무뚝뚝한 딸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가족, 그 중에서도 실제 자매지간에 대해 많이 느끼게 된 작품이었다. 대본에서 지안이와 붙는 장면이 있으면 (친)언니에게 전화해서 맞춰달라고 했어요. 자매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할 수 없죠. 찍으면서도 언니 생각을 많이 했고, 내가 언니에게 하는 모습과 지안-지수가 너무 닮아있는 거예요.”
격한 감정신 사이 애증으로 얽힌 응어리를 풀고 오롯이 언니동생으로 돌아가 ‘지안아, 언니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하고 우는 장면은 지나고 생각해도 짠하다고. 서은수는 언니의 위치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언니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고 언니와 더 돈독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은수는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연기의 기본을 배웠다고 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많은 걸 얻었지만 그 중 제일은 연기는 물론, 인생의 ‘기본에 대한 깨달음이다.
평소 ‘매 순간 최선을 다 하자는 신념을 갖고 있었는데, 나영희 선생님께서 촬영 중간에 ‘배우는 매 순간 매 테이크 돌아가는 순간 정말 집중하고 최대치를 끌어올려 연기해야 한다.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별 얘기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아차 싶더라고요. 내가 정말 매 순간 집중했나 싶었고, 드라마의 주제와 함께 순간순간 죽을 것 같이 집중해야 하는데 그걸 많이 못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깨달음이 있었죠.”
데뷔 2년 만의 빠른 성장에 대해서는 연신 운이 정말 좋은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서은수는 나는 사람복도 많고 작품복도 많다. 이 작품에 캐스팅 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건데 시청률이 잘 나와서 이전보다 인지도가 많이 생겼다. 가족끼리도 축복이라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금빛 지수로 빠른 시간에 올라와서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다. 더 빠르게 달려왔으니까 그렇게 달려온 만큼 더 잘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기대치도 있을 테니. 그러게 빨리 달려온 것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저는 안주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조금 다치거나 많이 무너지거나 하더라도, 많이 도전하고 싶고 작품도 꾸준히 많이 해보면서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안주했다면 저는 아직까지 데뷔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차기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 서은수는 휴식보다는 일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부담이 많이 되더라고요. 차기작 얘기도 많이 물어보시기도 하고, 지수로 행복하게 살면서 그 울타리 안에 있었던 느낌도 들고요. 이젠 거기서 벗어나니까, 혼자가 된 느낌? 내가 헤쳐나가야 하는 길이 있는 거죠. 덜컥 겁이 났어요. 빨리 일 해야 하는데… 8개월 일 하고 나면 쉬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일 욕심이 엄청 나는 거예요. 지금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만, 나와 캐릭터적으로 딱 맞거나 자신 있는 것을 하고 싶어서, 조금 시간이 걸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장르는 로맨틱코미디다. 밝은 걸 하고 싶어요. 사극도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지금 지수와는 다른 캐릭터를 맡아 보고 싶긴 해요. 교복 입고 청춘물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 병맛 코미디도 하고 싶어요. ‘지붕뚫고 하이킥 속 황정음 선배님 같은 캐릭터도 너무 좋아요.”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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