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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좌완 페레즈, 동물보호단체로부터 항의받은 사연
입력 2018-03-23 04:40  | 수정 2018-03-23 06:47
마틴 페레즈는 지난겨울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소를 피하다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 좌완 선발 마틴 페레즈가 동물 보호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댈러스 지역 유력 매체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23일(한국시간)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f라는 이름의 동물보호단체가 페레즈의 최근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가 움직인 것은 페레즈가 지난 주말 LA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페레즈는 오프시즌 기간 고향인 베네수엘라에서 목장을 방문했다가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황소를 피하는 과정에서 오른팔이 골절됐다. 빠른 속도로 회복돼 이날 시범경기 데뷔전을 마친 페레즈는 "그 황소를 죽여서 잡아먹어버렸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PETA는 페레즈에게 보낸 성명에서 "그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은 해봤는가? 아마도 당신은 그 황소에게 겁을 줬을 것이다. 그 황소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며 분노의 화살을 황소에게 돌린 페레즈를 비난했다.
이어 "어찌됐든 우리는 왜 당신이 소의 생명을 앗아가는 방식으로 힘의 우월함을 증명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 소를 잡아먹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고, 또한 정당하지 못하며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복수심에 불타는 행동일뿐"이라고 충고했다.
PETA는 단순히 그의 행동에 유감을 표현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을 제안했다. 채식이다. "죽은 소의 생명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당신뿐만 아니라 다른 황소들에게도 이익이 될만한 것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는가? 시즌을 맞이해 몸을 관리하기 위해 다른 프로선수들이 했던 것처럼 식단을 바꾸는 것이 어떻겠는가?"라며 그에게 채식을 권했다.
실제로 NBA 보스턴 셀틱스의 주전 가드 카이리 어빙을 비롯한 몇몇 운동선수들이 채식으로 식단을 전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PETA는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페레즈에게 비건(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 요리를 선물로 보내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페레즈는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PETA에 답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소를 죽인 것은 복수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가 운영하는 목장 사업의 일부로 진행된 것이다. 이는 우리 가족과 지역 사회를 먹여살리기 위한 일이었다"고 PETA에 전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는 먹을 것이 없다"며 PETA의 의견에 반박했다. greatnemo@maek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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