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임대료 조정안 내놨지만 업계는 `발끈`
입력 2018-03-22 18:21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진출처 = 매경DB]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임대료를 두고 공항공사와 면세업체간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공항공사가 22일 새로운 임대료 조정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면세 업계는 사전 통보조차 없었다며 발끈하는 모습이다.
22일 인천공항공사는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율을 적용하는 방식을 새롭게 제안했다. 30%의 임대료 인하율을 우선 적용한 뒤 일정 기간 동안의 매출을 전년도와 비교해 최종적으로 정산하는 것이다. 공항 입점 면세 업체들은 전체 여객 수 대비 구역별 여객처리 비율을 뜻하는 여객 분담률에 따라 임대료를 감면하는 기존 방안과 해당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개항으로 제1터미널 이용객이 감소하자 공항 면세 사업자들에게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27.9% 인하하고 6개월마다 실제 이용객 감소분을 반영해 정산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일부 면세 사업자들은 이 방식이 항공사별 여객 구매력 차이를 반영하지 못 한다며 반발해왔다. 시티플러스 등 4개 중소면세점들은 반발 집회까지 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면세 사업자들은 새 임대료 조정 방안에 대해 인천공항공사가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하려 한 점을 반기면서도, 조정안이 기존 공항공사 방침과 크게 다르지 않고 실무진끼리 사전 예고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고 토로했다. 새로운 방안 역시 '전년'을 기준으로 삼아 업계 상황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매출액 변동은 여객구매력을 포함하는 만큼 면세 사업자들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인천공항공사와 달리, 면세 업체들은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분에 따른 인하 효과는 미미하다고 봤다.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올해 들어 사드 보복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고, 제2터미널 개항으로 승객 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계산법은 면세업체들의 실제 수익 하락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 계산법은 매출이 적어야 이득인데 그러면 업체 입장에서는 당장 고객 프로모션부터 줄일 것"이라며 "계약서 상 실무진과 협의 후 일정을 정해야 하는데 일방적인 통보로 느껴지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달 말까지 임대료 조정 관련 협의를 마무리하고 계약 변경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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