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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속, 또 한 번 버티고 증명한 우리은행의 우승 DNA
입력 2018-03-21 21:18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시대를 이어갔다. 사진=W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7-18시즌도 우리은행 시대였다. 올 시즌, 그 어떤 시즌보다 위태로웠던 자리지만 수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75-57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0으로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6시즌 연속이자 통산 10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우리은행은 여자 프로농구 단연 최강팀이다. 흔들리지 않은 지 벌써 6시즌 째다. 위성우 감독의 지도 아래 베테랑과 신예, 외인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우리은행은 리그 강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자 프로농구의 단연 독보적인 왕조 또한 우리은행에 적당한 수식어다.
다만 이번 시즌은 이전에 비해 훨씬 쉽지 않았다. 위 감독 역시 시즌 초반 올해는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그간 우리은행은 항상 위기론 속에서도 결국 최강팀 저력을 보여왔고 올 시즌 역시 그러한 패턴이 반복되는 듯 했다.
이번에는 정말 쉽지 않았다. 일부 베테랑선수들의 이적, 외인선수 변수가 우리은행을 막아섰다. 무엇보다 박지수가 리그에 적응한 KB가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고 몇 차례나 우리은행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리그가 거듭될수록, 위기에 직면할수록 더 강인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는 우리은행이 어려울 때마다 빛을 발휘했다. 리그 MVP 박혜진을 중심으로 임영희 등 베테랑과 어천와까지 외인선수들이 합도 좋았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정은은 스스로 우승을 일궈내 더한 감동을 안겼다. 김정은은 2005년 1순위로 신세계에 입단,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자리매김했지만 KEB하나은행으로 이어지는 소속팀에서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커리어에 비해 우승이 고팠던 김정은은 FA자격으로 고향팀인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녹슬지 기량을 뽐내며 팀 우승을 이끄는 스토리를 쓰기도 했다.
위성우를 시작으로 김정은, 임영희, 그리고 어천와 또 박혜진까지.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는 강도 높은 훈련과 승리 DNA, 투지로 가득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하나되어 만들어낸 역사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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